“진짜 이렇게까지 부과한다고?”…한순간 확 바뀐 기조에 국내 기업도 ‘긴장’

강경한 관세 정책 예고에
무역 구조 변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되면서 그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결하겠다며 대규모 관세 부과를 단행했던 바 있다.

이번 임기에도 중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글로벌 무역 구조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에서 44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한국과 대만 같은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의 역풍…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미국 내부에서도 관세 정책의 역효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전자제품, 소매업까지 다양한 산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비율이 낮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번 관세 인상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바루의 영업이익은 최대 35%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일본 제조업체들도 생산 시설 이전이나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월마트와 로우스 같은 주요 소매업체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미소매협회(NRF)는 “관세는 사실상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세금”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수석 경제학자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 GDP가 1.4% 감소하고 소비자 물가가 0.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미국 내 생산 역량 부족으로 인해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그리고 미국 경제 내부의 반발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