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포착된 위장막 테스트
전면·후면 디자인 큰 폭 변화 예고
배터리·충전 성능도 업그레이드 전망

르노의 순수 전기 콤팩트 크로스오버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이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최근 스페인의 고지대에서 고온 환경 테스트 중 포착됐으며 위장막을 두른 프로토타입을 통해 주요 변경 사항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디자인부터 배터리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기능까지 다양한 개선이 예고된 가운데, 르노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중간 점검에 돌입한 모습이다.
위장막 아래 감춰진 변화…디자인 중심의 외관 개편
스파이샷에 포착된 차량은 전면부와 후면부에 집중적으로 위장막이 씌워져 있어 이들 부위에 디자인 변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헤드라이트는 한층 더 날렵하고 세련된 형태로 바뀔 전망이며 후미등 역시 기존과는 다른 시그니처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측면 실루엣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팝업식 전면 도어 핸들, 숨겨진 후면 도어 핸들, 하단 도어 클래딩 등 기존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내 역시 일부 위장 처리가 이뤄져 있어, 인테리어 디자인도 일부 손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현재 사용 중인 ‘OpenR’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여부가 주목된다. 해당 시스템은 구글 앱이 기본 탑재된 구글 빌트인 플랫폼이다. 전면 개편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준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ESC 배터리로 교체…주행거리·충전 성능 동시 향상
2026년형 모델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는 배터리 시스템이다.
현재 모델은 LG에너지솔루션의 400v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있으나,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AESC 배터리로 교체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WLTP 기준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6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68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 수치는 히트 펌프와 원 페달 회생 제동 시스템 등 효율 향상 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역시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유지하며 배터리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충전 성능도 향상된다. 기존 2025년형 모델은 130kW 고속 충전만 지원하지만, 신형 모델은 최대 150kW의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플랫폼 공유 모델인 신형 닛산 리프 및 알핀 A390과의 기술적 연계를 통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효율 중심으로 정비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AmpR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알핀 A390과 신형 닛산 리프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현행 모델은 전륜 구동 방식으로 129마력과 215마력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반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알핀 A390은 세 개의 모터를 조합해 463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메간 모델 역시 향후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지를 남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메간 E-테크 일렉트릭과 스케이닉 E-테크는 프랑스 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내연기관 버전의 메간 세단은 터키에서 제조되고 있다.

르노는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단순한 외형 개선을 넘어, 전기차 기술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인, 배터리, 충전 속도, 구동 효율까지 전방위적인 개선이 감지되면서, 2026년 출시될 신형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