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새로운 대형 SUV 등장
랜드로버·렉서스 디자인과 유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성능도 주목

랜드로버 디펜더와 닮은꼴로 눈길을 끈 중국의 대형 SUV가 공식 인증을 받고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FangChengBao)는 최근 자사의 네 번째 모델이자 두 번째 ‘타이(Tai)’ 라인업 차량인 5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타이 7(Tai 7)’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올해 하반기 중국 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산업정보부가 최근 공개한 인증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사양과 디자인이 확인됐다.
팡청바오, ‘타이 7’로 SUV 라인업 확장
BYD는 지난해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를 통해 럭셔리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팡청바오는 최상위 브랜드 ‘양왕(Yangwang)’과 중급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 사이에 위치하며, 첫 모델인 중형 SUV 레오파드 5를 시작으로 대형 SUV 레오파드 8, 그리고 콤팩트 전기 SUV 타이 3까지 총 세 가지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등장한 타이 7은 팡청바오의 네 번째 차량이자 타이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이다.
휠베이스 2920mm, 전장 4999mm, 전폭 1995mm, 전고 1865mm의 제원을 갖춘 대형 SUV로, 전반적인 크기는 랜드로버 디펜더 110과 유사하다.
팡청바오 레오파드 8과 동일한 휠베이스를 유지하면서도, 3열이 빠진 5인승 구성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한편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CAAM(중국자동차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팡청바오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만 184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팡청바오 브랜드의 성장세는 타이 7 출시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논란…“디펜더? GX? G클래스?”
타이 7의 외관은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BYD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기보다, 여러 프리미엄 SUV의 요소를 조합한 인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차량의 휀더 형상과 근육질 라인, 상징적인 사이드 플레이트 등은 디펜더의 디테일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인상을 준다.
렉서스 GX의 각진 차체 라인도 타이 7의 측면에서 확인된다. 후면에는 스윙형 테일게이트와 수납박스가 장착돼 G클래스를 떠올리게 한다.
실내 구성은 오렌지 색상으로 마감된 2열 5인승 구조이며 플로팅 디스플레이와 4스포크 플랫 하단 스티어링 휠이 탑재된다. 변속 레버는 스티어링 뒤편에 배치되어 있다.
성능도 만만치 않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자인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타이 7은 기술 사양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타이 7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중국 산업정보부가 지난 6월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본 모델은 후륜에 200kW(약 272마력)의 전기 모터가 탑재된다. 상위 모델은 전륜에 160kW(약 218마력) 전기 모터를 추가 장착해 사륜구동을 구현한다. 총 시스템 출력은 최대 483마력 수준이다.
탑재되는 배터리는 26.6kWh 또는 35.6kWh의 LFP 배터리로,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각각 100~105km, 최대 130km까지 확보된다. 공차 중량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2230kg에서 2480kg 사이로 확인됐다.

연료 소비 효율은 100km당 6.3~6.4리터로, 동급 하이브리드 SUV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수치다.
최고속도는 약 190km/h로 알려졌다. 휠은 R19 또는 R20 규격으로 제공되며 전륜과 후륜 트랙 폭은 각각 1708mm, 1713mm다. 접근각과 이탈각은 각각 24도와 25도다.
가격은 반값 수준…디펜더의 절반
가장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는 가격이다. 타이 7은 중국에서 약 30만 위안, 한화 약 5760만 원 수준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가격대가 1억 원을 넘는 랜드로버 디펜더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팡청바오는 이번 타이 7을 통해 레오파드 시리즈보다 덜 하드코어하면서도,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SUV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레오파드 8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유니바디 구조 가능성과 5인승 전용 설계 등 차별화된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