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시대 성큼
폭스바겐, 자율주행 전기 밴 공개
유럽·미국 본격 상용화 준비 완료

완전 자율주행 전기 밴이 도로 위를 달릴 날이 머지않았다.
폭스바겐의 모빌리티 자회사 모이아(MOIA)는 최근 열린 ‘2025 UITP 교통 서밋’에서 전기 밴 ID. 버즈(ID. Buzz)의 자율주행 모델 ‘ID. 버즈 AD(Autonomous Driving)’ 양산 계획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차량은 독일 함부르크를 비롯해 노르웨이 오슬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에서 이미 시범 운행을 마친 상태다.
폭스바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Uber)와의 협업을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유럽과 미국 전역에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셔틀을 투입할 계획이다.
모빌아이 기반의 ‘레벨 4’ 완전자율 시스템
폭스바겐 그룹은 이번 ID. 버즈 AD에 대해 “차량 자체뿐 아니라 운영 생태계 전체를 통합한 완전한 자율주행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이스라엘 기업 모빌아이(Mobileye)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SAE 기준 레벨 4 자동화를 충족하며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특정 구역 내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량에는 총 27개의 센서—13개의 카메라, 9개의 라이다, 5개의 레이더—가 탑재돼 있어 360도 전방위 탐지가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실시간 판단과 제어를 수행하며 비상 상황에서는 원격 모니터링 및 구조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모이아는 이러한 차량에 AI 기반 승객 지원, 예약 앱 연동, 자동화된 차량 관리 기능까지 포함해 ‘턴키(Turnkey) 솔루션’ 형태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겨냥한 상용화 전략
모이아는 함부르크에서 추진 중인 ‘ALIKE 프로젝트’를 통해 ID. 버즈 AD의 본격적인 상용 운행을 준비 중이다.

이는 라이드풀(Ride-pool) 방식의 주문형 자율주행 서비스로, 다수의 차량과 다양한 운영자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모이아는 차량뿐만 아니라 라이드풀링 플랫폼, 운행 시뮬레이션, 운영자 교육 등 전방위 지원을 제공한다.
모이아 CEO 사샤 마이어는 “모빌리티는 기본적인 인간의 필요이며 인공지능을 통해 유연하고 편리한 이동성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그룹 CEO 올리버 블루메 역시 “ID. 버즈 AD는 차량, 기술, 운영 소프트웨어, 예약 시스템을 아우르는 360도 통합 패키지로, 자율주행 시장 선도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만 대 도입 시뮬레이션…”연간 500만 톤 이산화탄소 감축 가능”
모이아는 이번 UITP 서밋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 자료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대규모 운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 30만 대의 ID. 버즈 AD 차량이 배치될 경우 하루 평균 10분의 대기 시간으로 약 1200만 건의 이동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모이아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운영자들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생태계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10년간 미국 내에 수천 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기술적 완성도와 운영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이번 ID. 버즈 AD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차세대 도시 교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