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거 어쩌냐”…곧 휴가철인데, 사람들 ‘멘붕’ 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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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예약했는데 어쩌냐”…
승무원·정비사 잇단 고발에 ‘술렁’
진에어
진에어 과로 문제 / 출처 : 뉴스1

“8월에 이미 예매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기장까지 직접 나서서 경고할 정도면 심각한 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에어 내부 사정을 폭로하는 글이 퍼지며 이용자들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잠도 못 자고 기체 정비한다는 말 듣고는 예약을 취소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당장 진에어 항공권을 예매한 이들 사이에선 “이러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기장의 폭로에 이어 정비사도 입을 열었다.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 내부에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정비사는 “정신줄 놓기 직전”…과로 실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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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과로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문제의 시작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파일럿의 글이었다.

자신을 진에어 소속 기장이라 밝힌 그는 “운항 승무원이 부족해 무리한 운항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은 자사 항공기를 타지 말라”고 밝혔다.

뒤이어 정비사로 추정되는 인물도 “정비사들은 피로가 누적돼 언제 정신줄을 놓을지 모른다”며 고발에 동참했다.

정비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방과 해외 공항에 배치된 인력 대부분은 주 6일 이상 근무하고 있다. 착륙 시간이 겹치면 혼자서 두 대 이상의 항공기를 점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진에어
진에어 과로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하나의 기체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기체 점검은 사실상 포기해야 할 정도로 여건이 열악하다고 했다.

심지어 인천과 김포 같은 거점 공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방이나 해외 공항 주재 인력이 쉬는 날이면 메인 베이스 정비사들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장을 나가야 했다.

출장에서 돌아오면 자정이 넘는 시간이고, 다음 날 바로 주간 근무에 투입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국토부 “법 위반은 없지만”…대한항공도 자체 감사 착수

논란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진에어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한 사례는 없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운항 스케줄은 지나치게 빡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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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과로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진에어 측에 개선 대책을 요구했고, 이후 이행 상황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법과 권고사항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며 “해외 정비의 경우 소속 인력 외에도 현지 조업사 인력도 함께 투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진에어의 모회사로서 자체 감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로는 단순한 근무 여건 문제를 넘어,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고발자에 대한 불이익이 아니라, 구조적 개선과 투명한 조치가 선행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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