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
K-라면 수출 12억 달러 돌파하며 새 역사
미국 관세 정책 변수에 업계 전략 고심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K-라면 수출이 12억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수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닭이 이끈 삼양식품의 기록적 성과
2024년은 삼양식품에게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 73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442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영업이익 1631억 원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다만 매출에서는 여전히 농심이 3조 4387억 원으로 삼양식품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글로벌 입맛 사로잡은 K-라면의 힘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K-라면은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2019년 4억 7000만 달러에서 2023년 12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SNS를 통해 ‘불닭 챌린지’가 화제가 되면서 월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K-라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대형 리서치 기업 누머레이터는 알파 세대(2010년 초반~2020년 중반)가 선호하는 브랜드 1위로 삼양을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관세 정책이 가져올 변화
하지만 미국의 보편 관세 도입 가능성이 K-라면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은 농심이 유일하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밀양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 내 생산기지는 없는 상태다.
오뚜기 역시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나 아직 생산시설 확보는 이루지 못했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 확보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 K-라면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가격에 비탄력적인 불닭이니 걱정 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