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만 뽑는 기업들에 청년 발목 잡혀
전일제 일자리 급감, 아르바이트는 증가세
취준생 절반이 직무경험 없어 악순환

“대학 졸업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서류에서 떨어지기만 하네요. 다른 아이들은 다 취업했는데…”
김영희(58·가명) 씨는 요즘 취업 준비 중인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취업 준비로 지친 딸의 모습에 밤마다 눈물을 훔치기 일쑤다.
김 씨는 “딸아이가 대학 다닐 때 아르바이트만 하느라 인턴 경험을 못 쌓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게 큰 실수였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그녀가 느끼는 좌절감은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부모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실이다.

중고신입 선호하는 기업들… 취업 진입장벽 높아져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공고 14만 4천181건 중 경력직만 뽑는 기업이 82%에 달했다.
신입만 채용하는 기업은 고작 2.6%에 불과했고, 신입과 경력을 모두 뽑는 곳도 15.4%에 그쳤다.
대한상의가 대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3.9%가 ‘경력 중심의 채용’이 취업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중 53.2%가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지 못했다고 답한 점이다.
대한상의는 “새로운 국제질서, AI 폭풍 등 변화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들은 공개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을, 신입보다는 이른바 ‘중고 신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은 실전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원하지만, 청년들은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얻기 힘든 상황이다.
취약계층 고용률 여전히 OECD 중하위권…전일제 일자리도 감소

이러한 취업난은 청년뿐 아니라 여성, 고령층 등 취약계층 전반에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청년·여성·고령층 고용률은 각각 45%, 61.4%, 69.9%로 OECD 38개국 중 27위, 30위, 15위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의 전일제 일자리는 2014년 약 120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10년 사이 무려 40만 명이 줄었다.
반면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는 같은 기간 38만 명에서 56만 명으로 47% 증가했다. 일자리의 질이 악화된 것이다.

여성의 경우도 심각하다. 전일제 여성 임금근로자 중 저임금 노동자(중위 임금의 3분의 2 이하) 비중은 2023년 24.5%로 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 노동자가 임금 수준이 낮은 음식·숙박업과 서비스·돌봄 직군에 집중된 결과다.
맞춤형 지원 정책 강화로 구조적 취약성 극복해야
전문가들은 국내 취업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대한상의는 인턴 확대, 학점 인정 연계형 현장실습 확대, 직무 기반 실무 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경기 침체 지속으로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촉진과 고용안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빛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부모들만 발을 동동 구르며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중소 지원률 보면 이미 청년층은 자기객관화가 된 것 같은데, 중소도 본인이 원하는 인재 영입 가능성을 스스로 점검하고 자기객관화를 해야함. 안그러면 기존 인력들은 경력챙겨 나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