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일이 터졌다” 5년 만에 최저치…현대차가 맞닥뜨린 위기 상황

앨라배마 수출량 98.9% 급감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공급망 흔들
현대차 미국 수출 99% 급감
현대차 울산 3공장/출처-현대차,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 생산공장에서 수출한 차량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이같은 수치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업계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간의 관세 갈등이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광고

미국 수출량,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추락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공장(HMMA)에서 출고돼 수출된 차량이 지난달 단 14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98.9%나 감소한 수치다. 4월 수출 실적과 비교해도 99.4% 급감한 수준이다.

현대차 5월 미국 수출 감소
현대차 수출용 차량/출처-연합뉴스

이처럼 HMMA의 월간 수출량이 1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물류가 마비됐던 2020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업계는 미국발 자동차 관세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정부는 올해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수출을 줄이는 대신, HMMA에서 생산한 차량을 현지 판매용이나 재고 물량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던 수출 물량도 대부분 차단됐다.

현대차 5월 미국 수출 감소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 전경/출처-연합뉴스

캐나다행 물량은 ‘멕시코’로 우회

현대차는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 내 생산 및 공급 전략을 재편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4월 24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던 미국향 투싼을 HMMA로 전환하고, HMMA에서 캐나다로 향하던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공급하는 방식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고

이같은 전략은 실제 생산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4월에 이어 5월까지 투싼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는 생산 라인을 조정해 북미 관세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5월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
수출용 자동차/출처-연합뉴스

‘관세 전쟁’에 캐나다 수출도 차질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현대차의 캐나다 수출 전략도 타격을 입었다.

HMMA에서 생산된 차량의 상당 부분이 캐나다로 수출되고 있었으나, 최근 양국 간에 25% 수준의 자동차 상호 관세가 부과되면서 캐나다 내 미국산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낮아졌다.

더욱이 현대차는 캐나다에 자체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미국을 통해 캐나다로 보내던 기존 수출 루트가 차단되면서, 멕시코 공장을 활용한 우회 공급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 수출 99% 급감
현대차 의장공장/출처-현대차, 연합뉴스

현대차의 앨라배마 수출 급감은 단순한 수출량 감소를 넘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직접적으로 완성차 생산과 유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광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메르세데스 GLC EV 제원

“이게 말이 되나요?”… 10분 충전으로 260km 주행 가능한 전기 SUV 등장

더보기
현대차 SDV 기반 페이스카 2026년 출시

“요즘 자동차는 다 이런가요?”… 현대차 깜짝 공개에 ‘관심 집중’

더보기
2026 로터스 엘레트라 가격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918마력 전기차 국내 출시, 페라리·람보르기니 ‘어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