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주식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달에 약 3억 2천 270만 달러(한화 약 4천 400억 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3월에 채택된 10b5-1 매매 계획에 따라 최근 두 달간 총 5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10b5-1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미리 계획을 수립하여 특정 가격이나 시기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내부 정보의 부당 이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 계획에 따라 황 CEO의 주식 매각은 사전에 결정되고 일정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운이 좋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직전에 대규모 주식 매각을 진행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매도 계획이 사전에 수립된 것이기는 하지만, 나스닥 100지수가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시점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14%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황 CEO는 2020년 이후로 총 14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해 왔으며, 이번 달에도 추가적인 주식 매각이 예정되어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이 총 1천849억 달러(약 253조 원)가 감소했다. 이 중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순자산도 59억 달러(약 8조 원) 줄어들어 현재 884억 달러(약 121조 원)로 집계됐다.
황 CEO뿐만 아니라, 이사회 멤버인 마크 스티븐슨과 글로벌 현장 운영 담당 부시장 제이 퓨리 역시 각각 1억2천500만 달러와 1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지난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출시 지연, 영향 제한적일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출시를 앞두고 있던 차세대 AI 칩 ‘블랙웰 B200’의 생산 지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장되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클라우드 업체에게 생산 지연을 통보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는 생산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한 것이며, 출시가 최소 3개월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계속해서 자본 지출을 늘리고 있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투자회사 TD코웬은 내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견인할 수요에 대해 일부 지연이 있더라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좀회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