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줄이는데 월급은 그대로?”…직장인 93% 주 4.5일제에 ‘이렇게’ 답했다

일은 줄이고 월급은 그대로 받는다
법안 준비하며 전국 확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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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범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진짜로 이게 된다고요?”, “빨리 우리 회사에도 도입되면 좋겠어요.”

출근을 줄이는데 월급은 그대로 받는다는 얘기에 직장인들은 기대와 의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며 실험에 나섰고, 정부도 본격적으로 법안 마련에 착수하면서 ‘짧게 일하고, 삶은 더 여유롭게’라는 새로운 일터 풍경이 가시화되고 있다.

번아웃을 경험한 직장인이 무려 93%에 달하고, 하루 여가시간도 OECD 최하위권에 머무는 현실 속에서, 한국 직장인들은 주 4.5일제를 ‘과로 사회’ 탈출의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68개 기업 참여…일 줄이되 임금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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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범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는 지난 19일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공식 출범시켰다. 수원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IT, 제조업, 언론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67곳과 공공기관인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근무제를 설계해 운영하게 되며, 요일 자율 선택제, 주 35시간제, 격주 4일제 등도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임금 보전’이다. 출근은 줄어도 급여는 줄지 않는다. 경기도는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기업당 최대 2000만 원 상당의 컨설팅과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며, 44개 세부 지표를 통해 생산성과 만족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향후 전국 확대 논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주 4.5일제’ 실행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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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범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핵심은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주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4시간 줄이는 방향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가칭)’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직장인 10명 중 9명 주4일제 “찬성”…하지만 우려도 있다

한편,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024년 직장인 35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6.7%가 ‘주 4일제’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워라밸 향상을 기대한 응답이 80.3%로 가장 많았고, 재충전으로 인한 업무 효율 증가(64.8%), 건강관리(44.6%)도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응답자의 13.3%는 주 4일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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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범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은 임금이 줄어들 것 같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줄어든 시간이 아닌 더 높은 업무 강도에 대한 걱정, 그리고 기업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일부 직종에서는 제도 적용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기업이 함께 만드는 ‘주 4.5일제’의 실험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근무제도의 변화가 새로운 일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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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시간이 많으면 놀러가고 지출도 많아지고 가정경제에 무슨 이익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