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에 한국도 비상 걸렸다”… 밤새 움직인 정부, 진짜 무서운 건 지금부터

이란, 세계 석유 수송로 봉쇄 경고
기름값 치솟고 환율도 요동치기 시작
한국 경제, 또 한 번의 위기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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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습과 유가 / 출처 : 뉴스1

“주유는 했지만 다음 주가 더 걱정된다”, “여름철에 자가용 못 쓰면 어쩌라는 거냐.”

중동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뛰기 시작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가 불안, 소비 위축, 수출 부진 등 복합적 압박을 받게 될 상황에 직면했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국 경제의 숨통, ‘해협’이 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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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습과 유가 / 출처 : 연합뉴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을 흔들었다. 이는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이 해협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지나가는 국제 수송로다.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거치기 때문에, 해협이 막히면 국내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이 닥치게 된다.

이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21원을 넘기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6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봉쇄가 현실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가만 오르는 게 아니라 환율까지 흔들리면서, 수입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결제하는 모든 에너지원의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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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습과 유가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곧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고, 민간 소비는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수급뿐 아니라 수출과 금융시장도 위협받고 있다.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비축물량보다 더 중요한 전략

정부는 현재 200일 분량의 비축유와 법정 기준을 넘는 천연가스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에너지 공급에 문제는 없지만, 이란의 군사 보복이나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대응 체계에도 한계가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에너지·무역·공급망을 아우르는 종합상황실과 비상대응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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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습과 유가 / 출처 : 뉴스1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태양광·LNG 확대 등 구조개편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내수 부양과 실용적 대응을 통해 경제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권형 KIEP 연구위원도 “정부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주유소 줄 서야 하나”, “기름 안 들고 출근 못 하는데 어쩌나”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한순간의 외교·군사 충돌이 국민 생활의 기본 단위까지 흔들기 시작했다.

오일쇼크는 다시 예외가 아닌 현실이 되어 한국 경제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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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출은 시장 다변화 다변화 하면서 원유 수입은 어찌 달걀을 한 바구니에 쌓듯하였는가? 이 기회에 수입시장을 다변화 하길 바란다.

  2. 중동산 수입유의 99%는 근거가 있나?
    석유는 중동에서만 오나?
    의도를 숨기고 조장하는 목표가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