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도 끼니 걱정하는 노인들
연금으로는 생계유지 어려워 노동 선택
일자리 질과 연금제도 개선이 시급

“아침에 일어나 허리를 펴기도 힘든데, 오늘도 일하러 나가야 해요.” 서울 청량리 새벽인력시장에서 만난 김 모(72) 씨는 매일 일감을 찾아 나선다.
40년 넘게 일했지만, 노후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김 씨는 국민연금 월 33만 원으로는 월세와 공과금도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씨처럼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쉬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서는 노인들의 모습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노인 빈곤 OECD 최고 수준

국가통계연구원이 24일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현황 2025’에 따르면, 은퇴연령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특히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빈곤율은 52.0%로, 절반 이상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노인 빈곤은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 실질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추정한 노후 최소생활비(개인 124만 30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입으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적절한 주거, 의료, 영양 섭취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노인 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일하는 노인 1위, 경제활동 참여율 최고
이런 상황에서 한국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서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8.3%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16.3%)의 2.4배, 2위 아이슬란드(32.6%)보다도 높은 수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중 고령 노동자 비율은 2003년 9.8%에서 2023년 61.7%로 급증했다.

이러한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2003년 한국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8.6%로 당시에도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빈곤의 원인, 빈약한 연금과 저임금 일자리
전문가들은 한국 노인들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저임금 일자리와 공적연금 제도의 취약성을 꼽는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연금소득) 비중은 30.0%로, OECD 평균(57.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노동소득 비중(48.6%)은 OECD 평균(25.5%)보다 훨씬 높다. 이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한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노동시장에 나섰다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지난해 노인일자리 종사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3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부분이 비정규직 형태였다.
최혜지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어르신들이 비정규직 등 불안전성이 높은 일자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소득 변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실한 연금 제도 역시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2014년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수급액을 2024년 33만원까지 인상했지만 노후 최소생활비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연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기초연금은 취약계층에 더 많이 지급하고, 국민연금은 소득 비례 원칙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초생활 ㆍ장애인ㆍ차상위 부터 정확한 파악해서부정수급으로 새는 혈세 막아야하는 공무원들 책생머리 앉아서 눈치 게임하지말고 발로 뛰어라!
소득대체율 50%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