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건강식품 수출 증가
한류와 전자상거래, K-푸드 인기 견인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10년간 한국 식품의 수출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식품 수출액은 2015년 35억 1천만 달러에서 2024년 70억 2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13억 6천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간편식, 음료, 건강식품, 조미료가 뒤를 이었다.

10년간 K-푸드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8%로,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연 9%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중국 제치고 최대 수출국 등극
지난해 K-푸드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으나, 2023년을 기점으로 미국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K-푸드 규모는 14억 6천만 달러로, 2015년 대비 3.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K-푸드 수입액은 12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되며 2위로 밀려났다.
한류 확산과 건강식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K-푸드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미국의 대형 유통 매장인 코스트코와 월마트에 한국 식품이 적극적으로 입점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와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이 K-푸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K-푸드 수출의 핵심 동력은 라면과 건강식품, 그리고 조미김이었다.

특히 라면은 전 세계에서 한국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점유율은 20.6%로 세계 1위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한국의 매운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매년 수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K-푸드 수출의 57%는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23.6%), 유럽(11.1%)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은 북미(14.3%), 유럽(12.9%), 남미(11.2%)로, 향후 K-푸드 수출 다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한류와 K-푸드 인기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K-푸드의 글로벌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제품 현지화, 유통망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