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 시너지 노리는 한화,
글로벌 시장 확장 본격화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조선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 해군의 협력사인 오스탈(Austal)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통해 호주 현지 자회사 ‘HAA No.1 PTY LTD’에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투입은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오스탈 지분 인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스탈은 호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등을 제작하는 조선업체로, 미 해군과 호주 해군의 핵심 협력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4월에도 오스탈 인수를 시도했으나, 10억 2천만 호주달러(약 9,300억 원)에 제안한 인수 계약이 오스탈 측의 거절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개 지분 매수를 통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다시 한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호주 방산시장 공략…한화의 기대

오스탈은 현재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로, 142억 호주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분야에서 40~6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한화가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호주 등 서방 방산시장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사장은 “한화는 오스탈과 협력하여 글로벌 방위 및 조선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오스탈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은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오션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북미 조선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오스탈 인수까지 성사될 경우, 한화는 미국 및 호주 방산·조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조선·방산 강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글로벌 방산업체로 자리 잡기 위해 미국·호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번 오스탈 인수가 성사된다면 조선업과 방위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