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던 바다의 산삼 “3년 만에 반토막 났다”… 생존 위기 몰린 업계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인한
전복 가격 폭락…
양식장들은 ‘생존 위기’
전복
전복 가격의 하락 / 출처 : 뉴스1

“코로나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젠 너무 싸서 오히려 걱정이다.”, “이 가격이면 전복이 아니라 흔한 조개 수준 아닌가.”

전복 가격이 3년 만에 반토막 나면서 양식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 시장이 위축된 데다 과잉 생산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복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산지인 전남 완도에서는 감축 사업까지 추진되고 있다.

전복
전복 가격의 하락 / 출처 : 뉴스1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복 산지 가격은 1kg당 2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하락했다.

2022년 코로나19 시기(5만 원)와 비교하면 52% 떨어진 수치다. 소비자 가격도 함께 내려가 5마리 중품 기준으로 1만 2349원에 거래되며 평년보다 18.3% 감소했다.

전복의 가격 폭락은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전복 출하량은 227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에 월 2000톤 이상 공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KMI는 이달 출하량도 작년 2월(1357톤)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식 기술 발전과 기후 변화가 원인

전복
전복 가격의 하락 / 출처 : 뉴스1

전복 생산량 증가는 장기적 추세였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본격 도입된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양식 기술 발전으로 출하 주기도 단축됐다.

과거 1년 6개월이 걸리던 양식 기간이 1년으로 줄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작년 여름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남 완도 해역에는 차가운 해수가 유입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대규모 폐사가 발생했지만, 완도는 피해를 피하며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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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가격의 하락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완도 지역의 출하량은 1년 새 54.2% 증가한 반면, 타지역은 6.7%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전복 소비는 둔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격대가 높은 전복을 기피하면서 수요가 줄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전복 같은 고급 수산물 소비가 가장 먼저 줄어든다”고 말했다.

업계는 가격 하락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MI는 오는 8월 전복 산지 가격이 2만 300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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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가격의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양식 업계는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중견 한국전복생산자협회 본부장은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하고 출하량을 늘렸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전복 산업이 장기적인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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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꼭 비싸야 하나?? 적어 아쉽지 많은게 걱정인가? 여럿이 나눠먹게 가격 낮추면 되고 요리로 활용하면 되지 뭐가 걱정 ㅎ. 전복라면도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먹게끔 해주면 되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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