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 다 뺏기게 생겼다”… 한국이 ‘이곳’에 7조 원 넘게 퍼부은 ‘진짜 이유’

AI 초강국에 쏠리는 컴퓨팅 자원
디지털 패권 경쟁, ‘AI 고속도로’로 재편
데이터센터가 국력의 기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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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와 데이터센터 / 출처 : 연합뉴스

“요즘은 AI 센터 없으면 연구는커녕 창업도 힘들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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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공지능은 기술이 아닌 ‘국력’으로 여겨진다. 세계 각국이 AI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그 격차의 핵심은 ‘컴퓨팅 파워’로 좁혀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이 데이터센터를 무기처럼 앞세우는 동안, 한국 정부도 이를 따라잡기 위한 ‘AI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과 중국의 독주…‘AI를 가진 자’가 미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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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와 데이터센터 / 출처 : 연합뉴스

인공지능이 가져온 새로운 불균형은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니다. AI를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컴퓨팅 파워’가 세계 권력의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다.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절반 이상이 미국, 중국, EU에 몰려 있다. 이들은 각각 26개(미국), 22개(중국), 28개(EU) 이상의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상태다.

반면 150개가 넘는 나라는 대규모 AI 컴퓨팅 시설 자체가 없다. 이로 인해 신약 개발부터 무기 생산,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시대의 석유는 컴퓨팅 능력”이라는 말처럼, 이제 국가 경쟁력은 반도체보다 ‘컴퓨팅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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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와 데이터센터 / 출처 : 연합뉴스

AI 데이터센터는 이메일 서버나 클라우드보다 훨씬 거대한 시설로, 수십억 달러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고성능 엔비디아 칩은 비싸고 희소하며, 운영에는 고급 인력도 필수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은 여전히 AI 인프라 사각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 울산에서 ‘AI 고속도로’ 건설 시작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도 첫걸음을 뗐다.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착공 행사가 아니라, 전국을 연결하는 ‘AI 고속도로’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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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와 데이터센터 / 출처 : 연합뉴스

울산 미포산단에 들어설 이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 원을 투자해 짓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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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GPU 6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로, 향후 용량을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최대 AI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울산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산업군도 AI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NYT는 “미국이나 중국의 협조 없이 AI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한국이 ‘AI 패권’의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선도적 투자와 민간기업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이터가 곧 무기인 시대,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 AI 고속도로는 지금,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인프라 전쟁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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