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한국 경제 “이대로는 치명타 못 피한다”… 돌파구 찾을까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 내수 침체
삼중고에 놓인 한국 경제
가전업계 ‘플랜B’ 가동 불가피
한국
한국 삼중고 위기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철강 파생품에 최대 50% 관세,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 우려, 심화되는 내수 침체까지. 한국 경제가 세 갈래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광고

산업계와 금융시장 모두 비상 대응에 나섰으나, 해결책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전업계, 미국 관세에 ‘발등의 불’

미국이 냉장고, 세탁기 등 철강 함유 가전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23일(현지시간) 발효됐다.

한국
한국 삼중고 위기 / 출처: 연합뉴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8억 4000만 달러(약 5조 원)에 달한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가전제품은 이윤율이 높지 않아 관세 영향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철강 함유량이 많은 대형 가전은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격 인상과 함께 미국산 철강 구매 확대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이미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조 원가 개선,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준비돼 있다”며 대응 방안을 시사했다.

광고
삼성LG
한국 삼중고 위기 / 출처: 연합뉴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를 실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동 분쟁, 유가·물가 폭등 우려

철강 관세보다 더 심각한 위험은 중동 분쟁 심화로 인한 유가 폭등 가능성이다. 미국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90~100달러까지 상승하면 원재료 가격과 운임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동 갈등
한국 삼중고 위기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입 원유의 72%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13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 확대를 어렵게 만든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3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고

증시 폭락 가능성, 더 큰 위험으로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물가 상승보다 증시 폭락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한국 삼중고 위기 / 출처: 연합뉴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타격 소식에 3000선을 내주며 약세로 출발했다. 이는 지난주 말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한 후 단 하루 만에 다시 무너진 것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에 대응해 범부처 합동 비상대응반을 구성하고 금융, 에너지, 수출입, 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23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증시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삼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가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다만 물가 상승과 증시 폭락을 동시에 막기 위한 뚜렷한 해법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

  1. 이재명대통이 해결하겠지 이십오만원씩 퍼주고 인심쓰면 잘안될까?

  2. 대통령이 돌대가리에 전과4범 잡범에 그걸 뽑은 국민수준이 뭘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