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본 적 없는 화폐 “이제야 시작된다?”…정부가 실험 중인 신개념 원화

‘디지털 원화’ 실험에 수백억 투자
예고도 없는 일정 변경에 혼란 커져
은행권 “이번엔 따르지 않겠다”
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 출처 : 연합뉴스

“편의점에서 쓴 돈이 실시간으로 빠져나가고, 수수료도 거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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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실험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모습은 이런 미래에 가깝다. 하지만 이 꿈같은 시스템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부담은 고스란히 은행들의 몫이 되고 있다.

수백억을 들인 1단계 테스트에 이어, 2차 실험에 대한 청구서까지 날아들자 은행들이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종이돈 없는 세상?”… 은행권 ‘이대로는 어렵다’

한은 기준금리
디지털화폐 실험 / 출처 : 연합뉴스

CBDC는 말 그대로 한국은행이 직접 만드는 디지털 돈이다. 기존 종이 화폐나 동전처럼 실물은 없지만,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 원화’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용자가 은행 앱을 통해 자신의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꾸고, 이를 편의점·서점·카페·홈쇼핑 등에서 QR로 결제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기술적으로는 은행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를 바탕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소비자가 사용하는 구조다.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거래 내역이 여러 서버에 저장되며,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아진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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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수수료도 낮추고, 실시간 정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비용을 감당한 은행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시작된 1차 실험에는 시중은행 6곳이 참여했다. 전산시스템 개편부터 마케팅까지, 은행들은 적게는 30억에서 많게는 60억 원 가까운 돈을 썼다. 총 300억 원에 달하는 투자였다.

하지만 실험 일정은 자주 바뀌었고, 정작 테스트할 정책 사업의 시행 시기도 불투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간담회에서 “후속 테스트는 단순 연장이 아닌 새로운 사업”이라며 부담을 호소했다. 은행들은 “이런 방식이라면 상용화는커녕 다음 실험조차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이 총재가 참여 은행장을 개별 면담하며 “이번엔 한국은행이 비용을 절반 이상 부담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신뢰는 흔들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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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주도권까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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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실험 / 출처 : 뉴스1

이번 실험은 단순한 기술 테스트가 아니라, 한국은행이 미래 디지털 화폐 질서를 주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했다.

특히 은행과 손잡고,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인 스테이블코인 영역까지 통제하려던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도 은행들은 독자 노선을 모색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CBDC건 스테이블코인이건,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한은 중심의 구상만으로는 확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이 꿈꾸는 ‘현금 없는 미래’는 아직 멀어 보인다. 기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신뢰라는 말이, 디지털화폐 실험의 현장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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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금폐지 절대반대! 디지털 화폐는 개인의 거래내역 뿐 아니라, 이동내역까지도 볼 수도 있는걸로 알고 있다. 중국을 봐라. 그리고 디지털에 좀 어둡거나 소외층은?

  2. 돈 감시 하고 민간인 사찰같은 프래임 그럼 어르신분들은 ? 본인돈가지고 어디사용하는지 다나오고 아파트사고싶은데도 돈출처 내라하면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하느돈도있고 하는데 누가 집을사겠나 그러니 미분양밀나오지

  3. 결국CBDC를 하겠다? 처음에는 편리성을 주징하지만 조금 후에는 개안 사생활을 간섭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이미 반대하고 실행하비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라를 중국 속국으로 만들려고 무진 애를 쓴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