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
점유율 하락에 토요타에 4위 자리 내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 모두 감소하며 토요타그룹에 월간 점유율 4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량 8만 대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7.5% 감소
2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0월 유럽에서 총 8만 28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4만 1594대, 기아는 4만 1246대를 판매하며 각각 3.9%, 11.0%의 감소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10월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4.0%로, 전년 대비 현대차는 0.2%포인트, 기아는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10월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28.2%), 스텔란티스그룹(14.4%), 르노그룹(9.9%), 토요타그룹(8.2%)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은 8.7%의 점유율로 7.6%의 토요타그룹을 앞섰으나, 10월 들어 토요타가 8.2%로 상승하며 현대차그룹을 제쳤다.
주요 판매 모델…투싼·스포티지 강세에도 친환경차 성장 둔화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투싼(1만100대), 코나(6531대), i10(5257대)였으며, 기아는 스포티지(1만4729대), 씨드(8591대), 모닝(5364대)가 주도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 5952대, 코나 하이브리드 5407대, 아이오닉5 1001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니로(4118대), EV6(1545대), EV9(734대)가 선전했으나 전반적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며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누적 판매량 90만 대…토요타와의 격차 유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 총 90만 4879대를 판매하며 8.4%의 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토요타그룹(83만4875대·7.7%)과의 연간 누적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역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특히 스포티지 등 주요 모델의 부분변경 출시가 국내보다 유럽에서 다소 늦어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앞으로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확대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