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앞지른 포르쉐
상반기 판매량 42.8% ‘껑충’
친환경·고성능 전략, 시장 흔들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포르쉐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 판매량 4700대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포르쉐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2.8% 급증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전통 강자들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친환경 모델의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을 넘어서며 ‘전동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포르쉐, 전동화 전략으로 수입차 시장 흔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6월 19일 발표한 ‘2025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1~5월 사이 국내 시장에서 47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6.4%), 기아(1.6%), 벤츠(13.7%), BMW(9.6%)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판매량 증가의 중심에는 SUV 카이엔(1894대)과 세단 파나메라(1119대)가 있었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타이칸(760대), 마칸(444대), 전통 스포츠카 911(385대), 718(105대)까지 고르게 판매되며 전 라인업의 성장이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연기관 모델(2109대)을 앞선 친환경차의 비중이다. 하이브리드(1394대)와 전기차(1204대)의 판매량을 합하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포르쉐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두 축으로 삼은 전동화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도 명확하게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위 끌어올린 포르쉐, 벤츠·BMW 추격
포르쉐의 급성장은 판매 순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수입차 시장 6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 계단 상승한 셈이다.
특히 5월 한 달간만 보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8위, 상반기 기준 9위였던 포르쉐는 상위권으로의 빠른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 전통적인 강자였던 아우디코리아는 반등에 실패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우디는 올해 5월까지 386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유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경쟁 브랜드들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BYD(비야디) 역시 상반기 기준 1066대를 판매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는 반대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고가 전기차 등 틈새 수요에 정교하게 대응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친환경차의 고급화와 전동화 전략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경쟁 구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