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터, 생산라인 멈췄다
줄어든 판매, 자영업자 감소 여파

현대자동차가 대표 소형 트럭 ‘포터’의 생산을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울산공장 4공장 2라인에서 포터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을 함께 생산하던 해당 라인은 판매 부진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현대차는 이 조치에 따라 근무 인력의 전환 배치에도 착수한 상태다.
판매 급감에 멈춰 선 생산라인
현대차는 6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2주간 포터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울산 4공장 2라인으로, 포터 내연기관 및 전기차 모델이 동시에 생산되던 라인이다.
이미 이보다 앞선 6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28.5대에서 19.5대로 감축하는 등 사전 조정 작업이 진행됐다.

판매 감소는 뚜렷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포터는 올해 1~5월 동안 국내에서 2만 4027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은 30.3% 줄어든 1만 9644대, 전기차 모델은 3.2% 감소한 438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황에서 설비 점검과 재고 조절을 병행하기 위해 이번 휴업을 결정했다. 향후 수요 회복 여부를 지켜본 뒤 생산 재개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드는 자영업자와 충전 인프라의 한계
포터의 주된 구매층인 자영업자의 감소도 판매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65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2000명 줄었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한 과거 판매를 견인하던 디젤 모델은 단종된 상태다. 이후 출시된 LPG 및 전기 모델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등의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그 결과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 포터와 기아의 봉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경차 및 소형 상용차 시장 전반의 부진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아 봉고3는 같은 기간 1만 5051대가 팔려 21.6% 감소했으며, 국내 경차 등록 대수도 3만 809대로 전년 대비 33.8% 줄었다.
생산직 인력 전환 배치 착수
현대차는 생산 중단과 함께 인력 운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4공장 2라인 근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다른 생산 라인으로의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입사 2년 미만자도 포함된 전 직원이며 전환 배치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줄어든 생산량이 있다. 포터 생산 라인의 시간당 생산 대수가 28.5대에서 19.5대로 줄어든 데 따라, 해당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가 필요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포터 생산 축소를 이어가는 건 당분간 판매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포터 연간 판매량이 6만 대 수준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쟁, 기존 시장을 흔들다
포터의 입지는 내수 경기 침체와 자영업자 감소 외에도 신차 경쟁 심화로 더욱 좁아졌다. 현대차의 PBV(목적기반 차량) ‘ST1’과 기아의 ‘PV5’ 등이 출시되며 일부 포터 수요가 이들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포터의 부진은 단순한 판매 감소를 넘어,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의 구조 변화와 제조사의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요 회복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생산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전기차니 그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