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차별 철강 관세폭탄 현실화
한국은 수출량 제한 해제로 기회 얻어
그러나 더 큰 무역분쟁의 서막일 가능성

“이 수입강철들이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한다” 트럼프의 이 한마디로 세계 철강 시장이 요동쳤다.
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미국의 관세장벽 앞에 예외 없이 서게 됐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신호탄이 마침내 발사됐다.
예외국 하나 없는 ‘글로벌 관세전’
미국 시계로 12일 0시 1분, 트럼프가 한 달 전 서명한 관세 법령이 모든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간 수많은 관세 경고를 외쳐왔던 그의 말이 드디어 현실이 된 순간이다.

집권 2기에 접어든 트럼프는 그동안 주로 경쟁국 중국만 겨냥해왔다.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이달 초 10%를 추가했다. 인접국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잠시 관세를 부과했으나 곧 유예했다.
이번 조치의 충격은 ‘차별 없는 공평함’에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 관세망을 빠져나갈 수 없게 됐다.
동맹국, 우방국 구분 없이 한국, 일본, 영국, EU 회원국, 호주, 브라질 등 모두가 똑같이 철강제품에 대한 25%의 무거운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도 기존 10%에서 2.5배 증가한 25%로 껑충 뛰었다. 원재료뿐 아니라 볼트, 너트, 스프링 같은 166개 관련 제품들에도 모두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

트럼프는 “철강 수입이 미국 안보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기존의 모든 특혜 협약을 파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안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이 극단적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다.
위기 속에서 찾아온 역설적 기회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나라는 단연 캐나다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는 철강 112억 달러, 알루미늄 95억 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두 품목 모두에서 미국 최대 공급국이었다..
한국도 이번 파도를 정면으로 맞게 됐다. 2018년부터 유지돼온 무관세 쿼터제가 완전히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작년 32억 달러 규모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하며 6위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루미늄 분야에서도 한국은 10%의 관세를 내면서도 6억4천만 달러 이상을 수출해 4위를 차지했지만 이제 세율이 25%로 치솟으면서 업계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위기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 철강업계는 293만 톤이라는 엄격한 수출량 제한에 묶여 있었다.
이 ‘족쇄’가 풀리면서 비록 25%의 관세를 내더라도 물량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생겼다.

특히 미국이 추진 중인 LNG 사업 확대로 관련 플랜트 기자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물론 암울한 전망도 공존한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공세,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까지 겹치면 업계 전반의 침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
미국과의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미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이미 한국 기업들의 덤핑 행위와 한국의 부가가치세 제도를 불공정 관행으로 규정하며 최소 25%의 관세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자국 산업 보호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더 거센 폭풍의 전조증상
가장 큰 걱정은 이번 조치가 더 큰 무역분쟁의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이미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한국의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다.
이런 관세 정책이 미국 내부에도 호재만은 아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요동치고, 철강·알루미늄 가격은 이미 크게 올라 미국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원인이 “관세 부과 전에 제조업체들이 서둘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관세는 앞으로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서 “관세 자체보다 관세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미국 투자 유치가 더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쿼터 제한 해제라는 한줄기 빛이 있지만, 그 뒤에는 더 큰 무역 폭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간 벌어 먹었으니 좀 토해내야지 짱께들에겐 찍소리 못하면서..
한미일러 4대 신무역체제가 답이다.
G4체제가 새로운 연합체가 될것이다.
뭘두려워해 전세계가 동등하게 25프로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