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형, 빨리 돌아와”… 테슬라 투자자들이 ‘쓴소리’ 날리는 이유

테슬라 중고차 값 폭락에 차주들 한숨
머스크 정치 행보에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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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 / 출처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해야 한다.”

최근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기존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 카즈닷컴(Cars.com)에 따르면 3월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브랜드 중고차 검색량은 증가했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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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 / 출처 : 뉴스1

테슬라 차량을 중고로 판매하려던 차주들은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대표적인 전기트럭 모델 ‘사이버트럭’의 경우 하락 폭이 더욱 크다. 출시 초기 기대감과 다르게 실사용자들의 불만이 증가하면서 중고 시장에서도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불러온 후폭풍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정치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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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 / 출처 : 연합뉴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위기에 처해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머스크뿐”이라며 “그가 테슬라에 다시 집중하지 않으면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테슬라가 “정치적 상징이 되어버렸다”는 점을 우려했다. 브랜드가 정치와 결부될 경우 소비자층이 분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 공무원 감축을 지휘하자 이에 반발한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 차량을 처분하고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전시장과 충전소를 대상으로 한 방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반(反)테슬라 정서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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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 /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의 위기를 감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고, 직접 차량에 올라탄 후 “정가를 주고 테슬라를 사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고차 가격 하락과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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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급락 / 출처 : 뉴스1

현재 테슬라 주가는 전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첫째, 머스크는 정부 업무와 테슬라 경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둘째, 지난해부터 약속했던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머스크가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조정하고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할지, 아니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한 채 브랜드 가치 하락을 감수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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