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만들던 기술력? “여기서 꽃 피웠다”…LG전자 움직임에 경쟁사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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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이음 5G로 연결한 자율주행 수직 다관절 로봇 / 출처 : 연합뉴스

“요즘 LG전자가 조용하다 했더니 여기서 칼 갈고 있었네”, “저번에 자동차도 만들어서 선보이더니, 기술력은 여전하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쓴 맛을 본 LG전자가 새로운 영역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휴대폰 사업을 접은 지 3년, LG전자는 그간 쌓아온 통신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에서 자사의 이음 5G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음 5G는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물류 등 특정 공간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5G 네트워크다.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 빠른 데이터 전송과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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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기존 통신망과 달리 산업 현장에 특화된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춰 제조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LG전자가 보유한 3만여 건의 통신 특허다. 이는 휴대폰 및 전자 사업을 하며 축적한 기술력으로, 현재 이음 5G 네트워크 솔루션의 핵심 동력이 됐다.

여기에 66년간의 제조 경험에서 얻은 770테라바이트의 방대한 제조·생산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제조 AI’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까지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품질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까지 실현하며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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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정대화 사장 / 출처 : 연합뉴스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이음 5G 시장은 지난해 약 20억 달러에서 2028년 약 11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4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장성에 주목한 경쟁사들은 LG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이음 5G의 강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율주행 수직 다관절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생산라인을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부품 운반부터 제품 조립, 검사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각종 센서로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음 5G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설비들과 끊김 없이 통신하며 정밀한 작업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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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코레일 업무 협약 / 출처 : 연합뉴스

LG전자의 이음 5G 기술력은 이미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의 ‘국산 네트워크 장비 인증’을 받고, 최근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서울역과 시흥차량기지에 이음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준성 LG전자 프라이빗 네트워크 사업개발실장 상무는 “다양한 공간에서 쌓아온 기술과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이음 5G 네트워크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휴대폰 사업 철수라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한 LG전자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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