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였는데 “월급마저 싹둑”…어쩌다 현대에 ‘이런 일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 맞아
비상경영 체제 전격 돌입
생존 위한 특단의 조치 발표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국내 대표 철강기업 현대제철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대내외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철강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원 급여 삭감·희망퇴직 검토

현대제철은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전 임원 급여를 삭감하고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회사 측은 “최근 국내외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는 경영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13일부로 이미 임원 급여 20% 삭감을 단행했으며, 해외 출장 최소화와 함께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미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고,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당진제철소 및 인천공장 전환 배치를 신청받아 왔다.

이 같은 조치는 현대제철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내수침체·무역장벽·노사갈등 ‘복합위기’

이처럼 현대제철이 극단적인 비상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외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주요 제품인 봉형강과 철근 수요가 급감했다. 이는 현대제철의 핵심 시장이 무너지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 공세도 가세했다. 국산 판재보다 20~30%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2023년 톤당 평균 117만 5천 원이던 국산 판재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12만 7천 원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또 다른 타격을 입혔다. 지난 12일부터 한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미국은 현대제철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전망이다.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 난항으로 노조는 당진제철소에서 13일부터 20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회사의 성과금 제안에 대해 노조가 현대차 수준의 상향을 요구하며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 61% 급감

이러한 위기의 징후는 이미 지난해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 22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44억 원으로 60.6%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232억 원으로 72.2% 감소했다.

이처럼 내수 부진, 해외 시장 악화, 노사 갈등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현대제철은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현대
현대제철 비상경영 돌입 / 출처: 연합뉴스

회사는 올해 하반기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 구축과 글로벌 고객사 비중 확대 등 수익성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산업의 구조적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40

관심 집중 콘텐츠

에너지고속도로

“바다 밑에 ‘대형 황금알’이 있다”… 11조 ‘효자 사업’에 업계 ‘기대감 솔솔’

더보기
파리 식당가 와인 바꿔치기

한국인 사랑 듬뿍 받는 여행지인데 “환상이 깨졌다”…‘발칵’ 뒤집힌 이유

더보기
한화 대미 라인

미국서 ‘러브콜’ 날아들더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한화 행보에 ‘눈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