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양극화 심화
상위 건설사만 웃는 시장
중소건설사 생존 위기 직면

“대형사들은 수조 단위로 수주하는데, 우리는 당장 문 닫을 걱정부터 해야 합니다.” 건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살아남는 자와 무너지는 자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며 호황을 누리는 대형 건설사들, 다른 한쪽에서는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중소 건설사들의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형사도 희비 갈려… 상위 3사에 수주 집중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6조 3천529억 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수주액(27조 8천702억 원)의 94.5%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 뒤에는 심화되는 양극화가 숨어있다. 현대건설이 5조1천988억원으로 수주액 1위를 차지했고, 포스코이앤씨(5조 302억 원), 삼성물산(5조 213억 원)도 5조 원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4위 DL이앤씨는 2조 6천830억 원으로 상위 3사와 2조원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대우건설(8천673억 원)과 SK에코플랜트(5천958억 원)는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며 상반기 실적이 전무해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액은 늘었지만 일부 건설사에 쏠려있다”며 “수도권 사업을 확보하지 못한 건설사는 작년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똑똑한 한 채’ 열풍에 브랜드 파워 경쟁 치열
이처럼 대형사 간 격차가 벌어진 핵심 원인은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 확보 여부다. 상위권을 차지한 건설사들은 모두 수도권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서울 한남4구역(1조 5천695억 원), 장위8구역(1조 1천945억 원), 신반포4차(1조 310억 원) 등 수도권 대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 9천648억 원), 개포주공 재건축(1조 5천138억 원)을,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재개발(9천244억 원)을 따내 핵심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근 ‘똑똑한 한 채’ 트렌드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강남권 같은 프리미엄 지역은 상위 건설사들의 독무대가 됐다.
이런 현상은 중소 건설사들의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단지라도 대형사가 오래 공들인 곳이면 경쟁 자체를 포기한다”고 전했다.
중소건설사 “당장 문 닫게 생겼다” 생존 위협
대형사의 호황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중소·지방 건설사들은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현재 건설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장기 침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올해 1분기 26조 86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율이 20%를 넘은 수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24개사는 이미 순차입금비율 100%를 초과해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산업계는 경제 저성장, 금리 인하 지연, 높은 공사비, 주택 수요 위축 등 복합적 요인이 건설업 침체를 가져왔다고 분석하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ㅎㅎㅎ
이게 기사냐? 전자회사도 반도체 하는 삼성 sk와 중소형 전자회사가 이익 천차만별이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