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전기계통 잇단 결함
470만 대 넘어선 리콜 행진
반년 만에 작년 기록 넘어서
미국 포드 자동차가 2025년 들어 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81건의 리콜을 단행하며,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 들어 리콜된 차량 수는 무려 407만 7666대로, 지난해 전체 리콜 규모인 477만 6770대에 육박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리콜 사태는 특정 부품이나 차량에 국한되지 않고, 전 라인업과 여러 시스템에 걸쳐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포드, ‘리콜 1위’ 오명…470만 대 돌파
포드 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동안 평균 2.12일마다 한 건의 리콜을 실시, 총 81건의 리콜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22일,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는 포드의 올해 리콜이 407만 7666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건당 평균 약 5만 341대가 리콜 대상이 된 셈이다.
지난해 포드는 무선 업데이트 1건을 포함해 총 67건의 리콜을 진행했으며 총 477만 6770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이미 400만 대를 넘어서며 작년 기록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은 후방 카메라 관련 문제로, 약 107만 5299대가 해당됐다. 이는 포드가 생산한 거의 모든 라인업에 걸쳐 있는 문제였다.
또한 전기 시스템 관련 결함도 리콜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기계통과 관련된 리콜은 최소 17건에 달하며 이 중 일부는 12v 배터리의 급속한 성능 저하로 인해 27만 대 이상이 리콜되는 등 단일 항목 대규모 조치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잇따른 리콜을 두고 포드의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반대로 사소한 결함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점에서 개선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1.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의 실린더 헤드 교체를 위한 리콜은 대상 차량이 ‘0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다. 경쟁사들이 비용 문제로 리콜을 최소화하려는 추세 속에서, 포드의 이례적인 대응이 업계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리콜 1위, 포드는 어디로…“과잉 대응인가, 철저함인가”
미국 내 자동차 리콜 현황에서 포드는 올해 81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인 포레스트 리버(18건)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가 각각 15건으로 공동 3위, 메르세데스(13건), 혼다-아큐라와 GM이 각각 12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포드는 최근 몇 년 간 리콜 건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품질 개선 계획을 강조해왔지만, 올해 들어 오히려 그 수치가 급증하면서 ‘Built Ford Tough’라는 브랜드 슬로건과의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리콜 건수 자체가 품질 불량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콜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복적인 문제 발생은 결국 근본적인 품질관리 미흡을 드러낸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처럼 후방 카메라, 도어 손잡이, 전기계통 등 핵심 부품에서 잇달아 결함이 드러난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포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