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규모 접속 장애 발생
AI 시대 전력난 대비 대책 마련 시급
전 세계 2억 5천만 명이 사용하는 AI 서비스가 한순간에 멈춰 섰다. 급증하는 AI 전력 소비로 인한 첫 번째 경고음이 울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2027년이면 AI 데이터센터 40%가 전력난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번의 AI 검색이 일반 검색의 10배 전력 소비
챗GPT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가 탑재되면서 폭증한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접속 장애는 순식간에 2만 7천여 건으로 치솟았고, 이용자들은 챗GPT는 물론 동영상 AI 모델 ‘소라’ 등 주요 서비스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전력 부족이 AI 발전 가로막나
더 큰 문제는 AI가 소비하는 막대한 전력량이다. 일반 구글 검색이 0.3Wh를 사용하는 데 비해, 챗GPT는 한 번의 검색에 2.9Wh를 소비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에는 1,000TWh 이상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각국 정부 “AI 시대 전력난 대비해야”
각국은 AI 시대의 전력난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력망 현대화에 나섰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6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하며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가 147개에서 784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통한 전력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폭발적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력 공급 문제가 AI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수력이나 화석연료, 원자력 발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전력망 보강과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에너지 효율이 높은 AI 반도체 도입 등 다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전력 인프라 확충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