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 중국은 상대도 안 된다” 안심했는데…’역대급’ 성적에 ‘발칵’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
디즈니 제치고 역대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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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가 개봉 3주 만에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 ‘인사이드아웃2’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19일 글로벌 흥행 수익 집계에 따르면, ‘너자2’는 123억 2000만 위안(약 2조 43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난해 개봉한 ‘인사이드아웃2′(약 2조 4290억 원)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섰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르며, 비할리우드 작품이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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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 출처 : 연합뉴스

‘너자2’는 중국 고전 소설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신화 속 영웅 ‘너자’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2019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너자: 마동강세’의 속편으로, 최첨단 3D 애니메이션 기술과 화려한 액션 연출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중국 내에서는 전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너자2’의 성공은 거의 전적으로 중국 내 흥행에 의존하고 있다.

개봉 16일 만에 중국에서만 관객 2억 명을 돌파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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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국 애니메이션,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

‘너자2’의 성공 이후,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을 목표로 한 ‘검은신화 오공’ 등의 대작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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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중국 정부는 애니메이션 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자국산 콘텐츠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내수 시장의 강력한 기반이 중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애니메이션의 급성장은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과 규제, 그리고 콘텐츠 검열이 오히려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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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중국 내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정부의 검열을 거쳐야 하며, 정치적 메시지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 해외 시장에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중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내수 시장 성공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중국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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