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외국인 방한객 일정 줄줄이 취소
내수 소비마저 위축
“팬데믹도 끝나고 손님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예약도 다 취소되고 매출도 뚝 떨어졌어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 여파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여행업계, 잇따른 예약 취소로 실적 감소 우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업계는 계엄 사태에 이은 예약 취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외여행상품을 파는 아웃바운드 여행사 역시 고환율로 상품가가 오르고 계엄 사태로 분위기까지 침체되며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다.
가장 먼저 한국행 일정을 취소한 이들은 단체 관광객들로, 내년 봄 방한 예정이던 100여 명 규모의 일본 수학여행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몰려드는 동남아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던 스키장도 예약 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강원 지역 한 스키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예약이 10~15%가량 줄어들었다.
또 다른 스키장에서도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키 강습 예약이 급감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관광 수요 급감 전망
한편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방한 관광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대비 약 19% 줄어들어 83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던 비상계엄 선포 이전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는 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46만 4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0.3%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214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7% 증가하며 코로나 이후 관광 재개와 함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비상계엄 여파로 자영업자마저 타격
게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으로 연말 송년 모임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내수 소비마저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계엄선포에 촉발된 탄핵정국에서 사람들의 모임이 줄고 연말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환율 급등과 내수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을 우려하며 “폐업으로 빨리 정리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이전 이후 신흥 상권으로 떠올랐던 용산 일대 또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속히 가라앉은 분위기다.
상인들은 최근 몇 년간 상권이 활성화되어 임대료가 급등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재정적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하며 계엄 사태가 동네 분위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여행업계와 내수소비 전체가 얼어 붙은 가운데,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 사태와 같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폐업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골목상권 마저 무너져버릴것같은 위기감이 큼니다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