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로 주세요”…이 나라 국민들 기아차에 제대로 홀렸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 키운 기아
EV3, 올해 1월 차종별 판매 1위 달성
기아 EV3 유럽 판매량
EV3/출처-기아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의 질주가 눈부시다. 지난해 출시된 소형 전기차 EV3가 큰 인기를 끌며, 올해 1월 417대 판매돼 BYD 돌핀(394대)과 다치아 스프링(374대)을 제치고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2017년부터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초창기에는 쏘울EV와 니로EV가 주력 모델이었지만 이후 EV6, EV3 등 다양한 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EV3는 지난해 2645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하면 기아”… 브랜드 이미지 변화 주도

기아가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는 단순한 제품 경쟁력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기아 EV3 스페인 판매량
EV3/출처-기아

기아 스페인법인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기아가 전기차를 잘 만든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처음에는 기술력으로 인정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과의 오랜 협업이 기아의 이미지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6세 때부터 기아와 함께한 나달은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스페인 내 기아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기아 스페인 현지 딜러사 ‘기아 인테그랄 카’의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사장은 “스페인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기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EV3의 성공은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기아 EV3 스페인 판매량
EV3/출처-기아

전동화 전략 가속… 스페인 시장에서 승부수 띄운다

기아는 이번에 한국에 이어 두 번째 EV데이 행사 무대로 스페인을 선택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바르셀로나 인근 타라고나에서 열린 EV데이 행사에서 기아는 준중형 세단·해치백 EV4와 소형 SUV 콘셉트 EV2를 최초 공개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중·소형 전기차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다.

기아 스페인법인의 에두아르도 모사스 GM은 “유럽 소비자들은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EV2는 스페인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내년 출시 이후 큰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 스페인 공략
EV2 콘셉트/출처-기아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제조사는 테슬라로, 총 1만 666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BMW, BYD,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MG에 이어 7위를 기록했지만 EV3와 EV4, EV5 등의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EV3와 EV4, EV5, PV5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EV4 유럽 출시
EV4/출처-기아

스페인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기아가 ‘K-전기차’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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