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CLA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운영
내연기관의 종말이 예고된 시대, 벤츠는 어떤 길을 택할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두 갈림길에서 고심하던 벤츠가 새로운 답을 제시했다.
내년 공개를 앞둔 신형 CLA가 그 해답이다. 첨단 MMA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된 이 모델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라는 양대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며, 벤츠의 기술력과 전략적 비전을 담고 있다.
전기차의 한계를 넘은 신형 CLA의 가능성
벤츠가 공개한 신형 CLA 전기차는 단순한 차량이 아니다. 이 모델은 8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320kW급 초급속 충전 기술로 단 10분 만에 300km를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는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 모델을 겨냥한 혁신적인 도전으로 평가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세련된 쿠페 스타일을 유지하고 최신 콘셉트카의 요소를 반영했다.
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하며,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사륜구동은 전륜에 추가된 모터를 통해 최대 375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회생 제동 시스템은 최대 200kW의 전력을 회수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22분 만에 배터리 10~80% 충전
CLA의 전기차 모델은 오스트리아의 티멜스요흐 고갯길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거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회생 제동과 구동력, 서스펜션 성능이 철저히 검증됐다. 테스트 차량은 4륜구동 최상위 모델로, 268마력의 후륜 모터와 107마력의 전륜 모터를 조합해 강력한 동력을 발휘한다.
특히 충전 기술이 돋보인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으로 10~80% 배터리 충전이 22분 만에 가능하며, 이는 테슬라 모델 3나 현대 아이오닉 6 같은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시장, 신뢰 회복의 관건
CLA는 한국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청라 아파트 화재 사건 이후 벤츠 전기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지만, 신형 CLA가 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CLA는 전기차뿐 아니라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36마력, 163마력, 190마력의 출력 옵션과 디젤 수준의 연비를 목표로 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국산 파워트레인 도입은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벤츠가 품질과 기술력을 지켜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함께, “성능이 좋다면 상관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신형 CLA는 단순히 새로운 차량이 아니다. 이는 벤츠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펼칠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양손에 쥐고 기술과 신뢰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벤츠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내년 초부터 시작될 신형 CLA의 여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평가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