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2024년 매출
30억 유로 돌파

억대 슈퍼카가 1만 대 넘게 팔렸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람보르기니를 선택했다. 기술 혁신과 희소성, 그리고 브랜드가 쌓아온 신뢰는 오히려 판매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람보르기니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화, 매출 30억 유로 첫 돌파
람보르기니는 2024년 한 해 동안 1만 687대를 전 세계에 인도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두 해 연속 이어갔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로, 브랜드 역사상 최고 판매 실적이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6.2% 상승한 30억 9000만 유로(한화 약 4조 9090억 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억 유로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8억 3500만 유로(약 1조 3260억 원), 영업이익률은 27%로 고수익성을 유지했다.
이번 성장의 중심에는 전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전환이 있다. 2023년 3월에 공개된 레부엘토는 V12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람보르기니 최초의 V12 HPEV 모델로,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줬다.
이어 우루스 SE와 테메라리오까지 차례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입으며, 람보르기니는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중 최초로 전 라인업 하이브리드를 완성했다.
한국 시장도 상승세…488대 판매
판매 호조는 한국 시장에서도 뚜렷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람보르기니는 국내에서 총 488대를 판매하며 2023년(431대) 대비 약 1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6% 증가한 4227대를, 미주 지역은 7% 늘어난 3712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3% 증가한 2748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레부엘토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우라칸 역시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스테판 윙켈만 CEO는 “변화의 시기에도 경계를 넘는 혁신적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매력을 강화했다”며 고객과의 유대감, 새로운 세대의 관심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철학과 투자,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람보르기니는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라는 전동화 로드맵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서 이뤄지는 모든 차량 생산은 장인정신과 희소성을 담보로 한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높은 잔존가치 유지의 핵심 요소다.

또한 지난 2년간 1000명을 새로 채용해 직접 고용 인력을 30% 확대했다. 이는 조직 성장과 제조 시스템 확장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람보르기니의 최고재무책임자 파올로 포마는 “도전적인 시장에서도 재무적·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며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의 중심에는 ‘혁신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억대 슈퍼카, 그것도 브랜드 전 라인업이 하이브리드로 전환된 모델이 두 해 연속 1만 대 이상 팔렸다는 사실은 시장의 전환점을 말해준다.
단순한 성능이 아닌, 기술과 철학,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