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글로벌 판매 1위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은 예상과 달리 싼타페나 쏘렌토가 아니었다. 올해 2월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스포티지’였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총 63만 399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32만 2339대, 기아는 25만 3850대를 판매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했다.
국내 판매 1위 모델은 기아 쏘렌토
기아 쏘렌토는 2월 한 달 동안 2만 4173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을 견인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9067대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위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4만 6287대가 판매되며 글로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6568대로 3위에 머물렀다. 이는 스포티지가 해외에서 강세 모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아반떼(6296대)였으며, SUV 중에서는 싼타페가 5076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투싼과 코나가 선전하며 현대차의 SUV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SUV 강세 속에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UV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아는 올해 EV4와 타스만 등 전기차 신모델을 통해 글로벌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SUV 시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각 브랜드가 신차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은 단순한 인기 차종이 아니라, 브랜드의 성장 전략과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SUV와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모델이 새로운 1위를 차지할지, 완성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