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감사합니다”… 삼성 직원들 ‘함박웃음’ 짓게 한 ‘이 제도’의 정체, 알고 보니

파격적인 ‘성과연동 주식보상’ 도입
3년 뒤 주가 상승률 따라 차등 지급
임직원 동기부여·주주가치 제고 노려

삼성전자가 최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주가를 올리기 위한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내놓았다.

‘성과연동 주식보상(PSU)’이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앞으로 3년간 회사 주가가 오르는 만큼 직원들에게 더 많은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3년 뒤 주가에 연동되는 특별 보너스

새로운 제도는 이렇다. 삼성전자는 우선 직급에 따라 직원들에게 일정 수량의 주식을 주기로 약속한다.

예를 들어, 과장이나 차장급 직원(CL 3~4)은 기본 300주를, 그 아래 직급(CL 1~2)은 200주를 받기로 정해진다.

하지만 이 주식을 바로 받는 것이 아니다. 3년 뒤인 2028년 10월의 주가를 확인한 뒤, 2025년 10월 15일의 기준 주가(8만 5385원)와 비교하여 최종 지급 수량이 결정된다.

만약 3년 뒤 주가가 현재보다 20% 미만으로 오르면, 약속했던 주식은 지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가가 20% 이상 40% 미만으로 오르면 약속한 주식의 절반(0.5배)을 받는다. 40% 이상 60% 미만 상승 시에는 약속했던 수량(1배)을 그대로 받는다.

더 나아가, 주가가 60%에서 80% 사이로 오르면 1.3배, 80%에서 100% 미만이면 1.7배를 지급한다. 만약 3년 뒤 주가가 현재의 두 배(100%) 이상, 즉 17만 770원 이상이 되면, 약속했던 주식의 2배를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기존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도 일부 변경했다.

OPI는 1년 단위로 회사의 실적이 목표를 초과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됐지만, 내년부터는 직원들이 원할 경우 지급액의 최대 절반(50%)까지 현금 대신 삼성전자 주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직원들이 회사의 주주가 되어 장기적인 성장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경쟁사 SK하이닉스도 ‘통 큰’ 보상책 마련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산하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직원 보상 제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치열한 ‘인재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

실력 있는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이탈을 막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장에 꼭 필요한 일”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방식의 보상 체계가 다른 기업들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