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삼성에겐 계획이 있었다”…’세계 최초’ 카드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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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스크린에 담긴 빛의 기술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로 반격
中 추격 속 프리미엄 시장 재편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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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 출처 : 뉴스1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 경쟁사들이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추격으로 점유율을 확대하자, 삼성은 차세대 기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업체의 맹추격 속 기술 초격차 전략

이번에 선보인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초대형 화면에 빨강·초록·파랑 색상의 LED 칩을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초미세 단위로 배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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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 출처 : 뉴스1

이를 통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해 기존 TV보다 훨씬 세밀한 색 재현과 명암 표현을 구현했다. 삼성은 이 기술이 TV 화면의 기본인 ‘빛과 색’을 가장 정교하게 다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정한 BT2020 색 영역을 100% 충족했으며, 독일 VDE 인증과 글로벌 인증기관 UL의 글레어 프리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외부 조명이나 햇빛 아래에서도 눈부심을 최소화하고 선명함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삼성은 중국 업체들이 미니 LED 기반의 RGB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데 비해, 마이크로 LED를 사용해 더 미세하고 정밀한 발광 구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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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삼성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020년 21.9%에서 지난해 17.6%로 하락했고, LG전자 역시 순위가 밀렸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3.9%, 12.3%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는 대규모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한 원가 절감과 저가 공세, 그리고 빠른 기술 모방이 결합한 결과였다.

초프리미엄을 넘어 대중화까지

마이크로 RGB TV의 출고가는 4490만 원으로 초대형·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하지만 삼성은 내년에 더 작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출시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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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TV / 출처 : 연합뉴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출하량이 정체돼 있지만, 2500달러 이상 하이엔드 시장은 OLED와 네오 QLED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이번 전략은 기술 차별화를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중 시장까지 확장하는 장기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AI 화질 최적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을 결합한 전략이 더해지면,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콘텐츠 소비 방식까지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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