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결국”… 美 시장 포기한 일본, 한국만 조용히 웃는다… 왜?

한국은 달리고, 일본은 멈췄다
조선업 투자 앞에서 갈라진 선택
글로벌 판도 바뀌는 기로에 섰다

한국은 미국과 손잡고 거대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발걸음을 멈췄다.

미국의 해양 안보와 조선업 부흥이 걸린 협력 무대에서 한국은 과감히 전진했고 일본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새 기회를 잡는 순간, 일본은 뒤처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 시장 진출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무역 협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1500억 달러, 우리 돈 약 209조 원 규모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였다.

한국은 미국의 쇠락한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한 핵심 파트너로 지목됐고, 정부와 업계는 조선소 건설, 기자재 공급망 강화, 선박 유지·보수 등 산업 전반에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미국 내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LNG 운반선 건조를 검토하고 있고, HD현대는 현지 건조 참여와 더불어 조선소 인수 가능성까지 논의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보증을 통한 대출과 투자 구조 덕분에 기업 부담이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와 업계 사이의 불일치

반대로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500억 달러, 약 769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약속했고 이 안에는 조선업 협력도 포함됐다.

그러나 업계는 난색을 보였다. 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의 히가키 유키토 회장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을 도울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일본 국내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미 해군 함정 수리를 확대할 구체적 논의가 없었고 여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는 높은 인건비와 취약한 공급망을 이유로 들며 미국 진출의 경제적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었고 숙련 인력 부족 문제도 겹쳐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국과 일본의 상반된 행보는 곧 세계 조선업 판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은 대기업 계열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외국인 노동자와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구조적 한계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미국의 해양 전략과 직결된다”며 “한국이 얻은 기회는 글로벌 조선업 주도권을 강화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