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하고 사람은 나간다
아마존도 수백명 감축
인간만의 영역은 따로 있다

글로벌 IT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전 세계 직장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전략 3가지를 제시했다.
AI 자동화의 역습, 전문직까지 위협

AWS의 이번 감원은 AI 자동화가 더 이상 단순 반복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거 자동화 대상으로 여겨졌던 제조업 생산라인을 넘어 이제는 IT 인프라, 엔지니어링, 심지어 정책 관리 부문까지 AI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AWS는 방대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설치, 냉각, 유지보수 등 다양한 인력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AI 솔루션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유지보수, 부하 분산 등이 가능해지면서 상당 부분의 업무가 자동화됐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AWS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IBM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감축한 직무를 살펴보면 법무, 마케팅, 전략, 데이터 분석 등 기업의 핵심 부서가 포함돼 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미국 스타트업 린디 AI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정 관리, 문서 작성, 재무 보고 등을 수행하는 ‘오토파일럿’ 모델을 실험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직원 수 10명 이하의 AI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와 전략적 재배치가 감원 이유로 제시됐지만, AI 자동화 기술 도입이 인력 구조조정을 촉진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가 제시한 생존 키워드 3가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일자리가 AI에 의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핵심은 AI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다.
올해 초, 도쿄대학교 강연에서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경쟁하지 말고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간의 본질적 역할을 언급했다.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주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가 맞춤형 학습 코치 역할을 하면서, 단순 암기 중심의 교육보다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인간은 감성과 창의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일자리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까지 AI 도입으로 8천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시에 9천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요구되는 역량과 직무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데이터 큐레이터, AI 모델 운영 관리자 등 인간의 판단력과 책임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AWS도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AI 인프라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인력은 꾸준히 채용 중이다.
3가지 실행 전략

전문가들이 제시한 AI 시대의 생존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AI가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일은 과감히 기계에 맡기고, 대신 창의성이나 감정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처럼 AI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분야가 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AI와 협업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자동 번역, 문서 정리, 이메일 응답 같은 반복적인 작업은 AI에 맡기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는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을 지속해서 학습해야 한다. AI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한 번 배운 기술이 오래 가지 않는다. 최신 기술을 꾸준히 익히고, 새로운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는 태도가 요구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핵심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전환을 위한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결국 AI 시대를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능력들이다. 가치를 판단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진심으로 연결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길러야 할 역량이다.























핵심이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