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0만원 날리고도 모른다?”…1천만 명 넘게 놓치고 있는 ‘이 혜택’, 대체 뭐길래

통신료 25% 할인 놓친 가입자들
연간 19만원 손해 보고도 몰라
간단한 신청만으로 요금 절약 가능

매달 나가는 휴대폰 요금을 25%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놓치고 있는 돈은 1년에 무려 20만원 가까이 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이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통신 3사 전체 가입자 4천626만명 중 25.2%인 1천168만명이 선택약정 할인제를 이용하지 않는 ‘무약정’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0만원 날리는 ‘무약정’ 가입자들

선택약정 할인제는 스마트폰 구입 때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았거나, 공시지원금 지원 기간이 24개월을 넘긴 경우 통신 기본요금에서 25%를 깎아주는 제도다. 12개월이나 24개월 중에서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이동통신 요금은 6만5천원이었다. 무약정 이용자들은 매달 1만6천원, 1년으로 따지면 19만5천원의 할인 혜택을 놓치고 있다. 거의 20만원을 그냥 버리고 있는 셈이다.

통신사별로는 SKT 600만명, KT 300만명, LG유플러스 200만명이 무약정 가입자로 추산된다. 최 의원은 “통신사들이 이런 무약정 가입자들로 인해 연간 2조2천776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단한 신청으로 바로 할인 적용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휴대폰에서 114를 눌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각 통신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해 직원에게 말해도 된다.

다만 현재 단말기 공시지원금 약정을 이용하고 있다면 그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선택약정으로 바꿀 수 없다. 약정 기간 중 해지하면 반환금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신청 완료 후 다음 달부터 25% 할인된 요금이 청구서에 반영된다. 본인이 할인 대상인지는 ‘스마트초이스’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수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무약정 가입자 수를 줄이라고 요구했는데도 여전히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소비자 고지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도 인지도 부족과 복잡해 보이는 신청 절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매달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인 만큼, 해당 조건에 맞는 사람들은 서둘러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