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쩌나…”일자리 더 줄어들지도” 중견기업 상황 보니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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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살고 이차전지는 무너졌다”…
중견기업이 맞은 ‘역대급 격차’의 현실
중견기업
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 출처 : 뉴스1

“이대로라면 올해 채용은커녕 구조조정이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5년 1분기, 국내 산업계는 같은 시기 다른 풍경을 마주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기업은 두 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환호했지만, 중견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된 채 버티고 있었다.

중견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5억 원 줄어 2.7%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 출처 : 뉴스1

숫자만 보면 미세한 하락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업종별로 갈린 ‘양극화’가 뚜렷했다.

반도체만 독주… 건설·건자재 이익률 65% 급감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 이수페타시스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뛰었다.

한미반도체는 무려 140% 이상 성장하며 409억 원의 수익을 냈고, 넥스틸도 23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 출처 : 뉴스1

그러나 희소식은 여기까지였다. 제이앤티씨, 더블유씨피, 피엔티 등 이차전지와 모바일 부품 기업들은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건자재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5.6%나 급감했고, 의료기기, 제지, 유통 업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이익 감소 또는 적자 전환을 경험했다.

기업 10곳 중 4곳 “채용 계획 없어”

악화된 실적은 수출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수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 출처 : 연합뉴스

자본재, 소비재, 원자재 모든 품목이 줄었고, 특히 기계류와 수송 장비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채용시장도 위축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열 곳 중 네 곳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고 밝힌 기업들은 실적 부진, 비용 절감,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보다 채용 확대 계획을 밝힌 비율이 1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은 산업 전반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는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반도체·AI 중심 산업이 앞서 나가는 동안, 이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등 전략 산업조차 중견기업 층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중견기업 수익성 악화 / 출처 : 뉴스1

업계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균형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중견기업이 기술과 고용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세제 혜택, 연구개발 투자 확대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견기업이 견고해야 산업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경고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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