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빚투 경고’, 운용사는 ‘마케팅 전쟁’…삼전·닉스 2배 ETF 27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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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투자 유치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투자 과열을 정면으로 경고하는 사이, 자산운용사들은 오히려 총력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이 오는 27일 동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빚투 및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바로 그 시각,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하며 선제 홍보에 나섰다.

기자간담회·유튜브·경품…총력전 펼치는 운용사들

삼성자산운용은 상장 전날인 26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ETF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각 1종씩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맞불을 놓는다. 이 운용사는 20일 유튜브 채널 ‘스마트타이거’를 통해 일반 투자자 대상 라이브 세미나도 진행한다. 가이드북 다운로드 고객 222명을 추첨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매수 인증 이벤트를 준비 중이며, KB자산운용은 증권사 3곳과 제휴해 매수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ETF 경쟁을 과열되게 하지 말라고 해 눈치 보는 운용사도 있는데, 일부 운용사는 적극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 / 연합뉴스

보수율 최대 5배 차이…실질 비용은 따로 있다

운용사들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 수단은 보수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0.0901%로 업계 최저를 내세우며, 삼성자산운용(연 0.29%)의 약 3분의 1 수준을 책정했다. 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하나자산운용은 연 0.091%,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레버리지 기준)은 연 0.10%로 나란히 배치됐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삼성전자 선물인버스 ETF 보수는 연 0.490%로 인버스 상품에서는 레버리지 대비 보수가 크게 높은 구조다. 다만 보수율 외에도 추적오차·호가 스프레드·파생 헤지 비용 등이 실질 투자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일간 2배’의 함정…장기 보유 시 수익률 역전 가능

이번 ETF는 해당 종목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장기 보유 시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ETF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레버리지를 적용할 경우, ‘볼라틸리티 드래그(Volatility drag)’ 현상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와 크게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 단일종목 2배 ETF는 기초자산의 변동성 자체가 더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수익률 괴리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도권 ETF로서 강제청산이나 마진콜 위험은 없지만, 단기 트레이딩용 상품의 성격을 명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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