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터치에 레버리지 ETF에 5183억 ‘베팅’한 개인…20%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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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 증가
ETF (PG) /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터치한 지난 5월 15일,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날 코스피200 지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단 하루 만에 5,18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후 3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가 약 10% 급락하면서, 이날 레버리지 ETF를 매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20% 안팎의 손실 구간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3거래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1위는 KODEX 레버리지(5,376억원 순매수)였다. 이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481억원), KODEX 200(2,298억원), KODEX 반도체 레버리지(2,174억원), TIGER 미국우주테크(1,97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수가 고점에서 빠르게 무너지는 와중에도 개인의 레버리지 상품 집중은 멈추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를 “코스피가 반드시 재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전형적인 군집 행동으로 분석한다.

인버스 팔고 레버리지 산 개인…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ETF는 하락장 수익형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1,048억원 순매도)와 KODEX 인버스(723억원 순매도)였다. 지수가 이미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락 헤지 수단을 줄이는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522억원 순매도)과 전력 인프라 테마 ETF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590억원 순매도),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260억원 순매도)도 동반 매도됐다.

연합뉴스

외국인 18조 던질 때 개인은 16조 받았다…’빚투’ 역대 최대

5월 들어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조1,94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6조3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1조7,230억원, 삼성전자를 1조5,526억원 각각 내던지는 동안 개인은 삼성전자를 약 1조원, SK하이닉스를 8,464억원어치 사들이며 정면으로 맞섰다.

8천피 직후 지수가 4%대 급락하던 날에도 외국인이 3조6,492억원을 팔 때 개인은 2조2,093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가담했다. 메트로신문은 이 시기를 두고 “빚투 역대 최대”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신용융자 등 차입을 활용한 레버리지 매수가 대규모로 늘어난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강제 반대매매 압력이 증폭될 수 있다는 구조적 우려도 나온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함정…’20% 손실’의 의미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지수가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일별 재조정(리밸런싱)’ 특성 때문에, 기초지수 낙폭의 단순 2배보다 손실이 더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단기 트레이딩 목적의 상품으로 규정하며, 방향성 판단 없는 분할 매수나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일관되게 경고해왔다. 이번 8천피 고점에서 레버리지 ETF로의 집중 매수가 과거 ‘동학개미’ 사이클에서 반복된 패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상품 관련 규제 강화 논의가 재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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