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부활’ 직전…서울 생애 첫 집 산 30대, 4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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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지난 4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사람이 4년여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6년 4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기준)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7,3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11월(7,886명) 이후 최다 수치다. 소유권 이전등기는 잔금 지급 후 6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므로, 4월 매수인 수는 최종 집계 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주택자 매도 물량, 무주택 실수요자가 받아냈다

이번 생애 최초 매수 급증은 다주택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과 부활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선호지역 ‘똘똘한 한 채’를 남긴 채, 외곽 등 중하위 지역 보유 주택부터 매도에 나서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이 물량을 흡수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623명)가 가장 많았고 강서구(582명), 은평구(451명), 성북구(445명), 송파구(430명), 영등포구(426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면적이 넓은 송파구를 제외하면, 상위권 지역 모두 15억 원 이하 매물이 집중된 중하위권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0대가 절반 이상…전세난이 ‘내 집 마련’을 앞당겼다

월세 계약 증가로 임대차 구조가 바뀌는 모습을 담은 임대시장 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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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4,231명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이어 40~49세(17.4%), 19~29세(11.1%), 50대(7.8%) 순으로, 30대가 이번 생애 첫 매수 행렬을 이끈 핵심 세력임이 확인된다.

전세 시장 악화도 매수 결정을 앞당긴 배경으로 작용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26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8,14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위 전세가격도 6억 원을 넘어서며 ‘전세 6억 시대’가 현실화한 가운데, 전세 대신 내 집 마련을 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것이다.

대출 제도도 이 흐름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15억 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 한도는 2억~4억 원으로 줄었지만, 15억 원 이하 주택은 종전 상한인 6억 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규제지역에서 일반 무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낮아진 반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 목적 LTV는 여전히 70%까지 허용된다.

중저가 지역 집값, 서울 평균 훌쩍 넘어섰다

생애 최초 매수가 몰린 중하위권 지역은 올해 들어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11일 기준)까지 성북구의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5.37%에 달했다. 강서구(5.10%), 영등포구(4.60%), 노원구(3.90%) 등도 서울 평균(3.10%)을 모두 웃돌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정책 설계 자체에서 비롯된 구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15억 이하 주택에 대출 한도를 유지하고 생애 최초 LTV 우대를 집중한 결과, 수요가 중저가 시장으로 쏠리면서 해당 지역 가격을 서울 평균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라는 정책 이벤트 직전에 거래가 급증하는 현상 자체가 정책 신뢰성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중과 부활 이후 다주택자 매도 물량이 줄어들면 거래량이 다시 둔화될 수 있어, 하반기 시장 흐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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