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더니 “한국 중소기업들이 해냈다”… 전 세계 휩쓴 ‘대박’ 비결 뭐길래

수출액 사상 최대
K-뷰티가 주역으로
중고차도 폭발적 성장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한국의 허리인 중소기업들이 예상 밖의 반등세를 보이며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수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역대 최대치 달성, 한국 수출의 새 지평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3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 역시 871억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으며, 이 기간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수도 8만 9,418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를 이끈 주요 품목은 중고 자동차와 화장품이었다. 중고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0.0% 급증했고, 화장품 수출액 역시 28.0%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의 경우,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이 4억 9천만 달러로 역대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네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미국으로의 전력용 기기, 자동차부품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액 또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8억 1천만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K-뷰티, 혁신과 현지화로 세계를 사로잡다

이처럼 전체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K-뷰티는 그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K-뷰티의 성공은 품질과 혁신, 그리고 현지화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제품이 총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3%로, 매 분기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 화장품은 피부에 친화적인 포뮬러와 높은 가성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 특히 쿠션팩트나 시트 마스크 등 소비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 주기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뷰티의 확산세가 미국을 넘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새로운 시장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또한 SNS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은 젊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공유를 유도하며 매출 성장에 직결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뷰티테크’ 기술 도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지정학적 특수와 내구성, 중고차 수출 활황

화장품 산업의 성공과 더불어 주목할 만한 현상은 중고차 수출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다. 중고차 수출의 급증세는 글로벌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특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산 중고차는 유지비가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선호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한국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인 환율 효과도 해외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중고차 수출은 자동차 산업의 완충재 역할을 하며 업계의 활황을 이끌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소비재와 내구재 전반에 걸쳐 수출 채널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성공 사례를 다른 유망한 소비재 분야로 확산시키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