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국산만 찾는다”… ‘수백톤’씩 팔려나간 새로운 ‘수출 효자’, 그 정체는?

‘제주 골드키위’ 앞세워 수출 영토 확장
딸기·배 이어 신품종 개발로 경쟁력 확보
정부 지원 업고 ‘K-푸드’ 열풍 동참

과거 대표적인 수입 과일로 여겨졌던 키위가 이제는 ‘메이드 인 코리아’ 딱지를 달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제주산 골드키위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앞세워 K-과일의 새로운 수출 주역으로 떠올랐다.

수출 효자 등극한 제주 골드키위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산 키위 수출량은 152톤에서 269톤으로 무려 77%나 급증했다. 이는 국내 전체 키위 수출 물량의 59%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체계적인 품질 관리와 까다로운 국제 검역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 덕분이다.

제주 농업기술원은 ‘감황’, ‘스위트골드’와 같이 국내 기후에 맞게 개발된 우수 품종을 중심으로 수출 전문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농가에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인 ‘글로벌 갭(Global GAP)’을 취득하여 제주산 키위의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농업기술원은 2028년까지 제주산 골드키위 수출량을 400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딸기·배·포도… K-과일의 확산

키위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산 과일들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 열풍과 맞물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과일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설향’, ‘매향’ 등 국내에서 개발된 딸기 품종은 높은 당도와 선명한 색감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도 고급 과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5,2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샤인머스캣’ 포도 역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홍콩,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품종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저장성이 뛰어난 ‘황금’, ‘추황’ 같은 한국산 배 품종 또한 미국과 대만 시장에서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물론 K-과일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여전히 큰 숙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해결책으로 ‘스마트 농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제주산 골드키위가 세계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생산, 유통, 마케팅 전반에 걸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농가와 수출단지가 함께 성장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컬처’의 일부로 자리 잡은 한국 과일이 앞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