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삼성 넘보는 거 아냐?”… ‘만년 적자’ 회사가 ‘순식간에’ 10배 성장, 그 비결은

“이러다 무기 다 팔겠네”…
K-방산 업고 한화에어로 ‘역대급 실적’

방위산업과 조선업이 쌍끌이 흥행을 터트리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분기에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늘어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56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5%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조 4,86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6.5%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익 역시 7,122억 원으로 123.8% 늘어났다.

‘K-방산 신화’가 실적으로 증명됐다

이번 호실적의 주역은 단연 방산 부문이다. 특히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수출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면서, 성능 좋고 납기 빠른 ‘메이드 인 코리아’ 무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대거 수출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실제로 방산 부문 매출은 2조 1,098억 원, 영업이익은 5,7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7%, 30%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도 화생방 정찰차량, 차륜형 대공포 등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효자’ 된 조선업, 한화오션 흑자전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상승에는 지난해 인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역할도 컸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비싼 특수 선박들을 중심으로 수주와 건조가 늘면서, 3분기에만 3조 234억 원의 매출과 2,8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8%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은 무려 10배 이상 폭증(1,032% 증가)하며 성공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항공우주 부문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엔진 부품의 정비 수요(AM)가 늘어나며 매출은 6,040억 원으로 2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1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확보한 4~5년 치 일감을 바탕으로 향후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루마니아에는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폴란드에서는 천무 로켓탄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