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탐내는데 “중국 아니면 안된다?”…한국도 ‘벌벌’,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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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생명줄 쥔 중국
희토류 무기화 현실로
한국 대응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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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첨단산업 원자재 독점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스마트폰,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중국, 세계 핵심 광물의 절대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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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첨단산업 원자재 독점 / 출처 : 연합뉴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전략 광물의 생산 편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가 충격적인 현실을 드러냈다.

세계 각국이 안보와 첨단 기술 발전을 위해 관리하는 전략 광물 76개 가운데 30개가 특정 국가에 집중 생산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30개 광물 중 22개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인 갈륨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8.7%를 차지한다. 사실상 중국이 마음먹으면 언제든 세계 반도체 산업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4월 전기차 모터의 핵심 소재인 디스프로슘을 포함한 희토류 7종의 수출을 통제하자 디스프로슘 가격이 3배나 폭등했고, 5월에는 텅스텐과 비스무트 등 5개 품목을 추가로 묶었다.

한국 산업, 치명적 약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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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첨단산업 원자재 독점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생산 편중 광물 30개 중 절반인 15개를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생산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15개는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니오븀, 마그네슘, 흑연, 희토류의 수입 의존도는 80%를 넘는다.

희토류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닌 스마트폰의 스피커, 전기차의 모터, 풍력발전기의 터빈, MRI 장비까지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모든 첨단 기기에 들어간다. 여기에 네오디뮴으로 만든 영구자석은 전기차 한 대당 2kg이 필요하다. 이것 없이는 전기차도, 풍력발전도 불가능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희토류 수요가 지금의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희토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생존 위한 대안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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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첨단산업 원자재 독점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월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코발트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출을 중단하자 수산화 코발트 가격이 84% 급등했다. 특정 국가의 자원 통제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미국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 자국 기업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위해 최소가격을 보장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니오븀 생산의 90.9%를 차지하며 새로운 자원 강국으로 부상했다.

무역협회는 한국도 핵심 광물 비축량을 늘리고, 과거 채산성 문제로 중단된 광산 재개발에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해외 광산 투자와 재활용 기술 개발, 대체 소재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첨단산업 안보와 직결된 핵심 광물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보고서의 경고가 무겁게 다가온다.

자원 안보가 곧 국가 안보인 시대, 한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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