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던 K-전기차가 아니다”… 조용히 개발 중인 소형차, 알고보니 ‘반전’

EV2 GT, EV 아닌 듯한 파격 성능
고성능·실용성 동시에 갖춘 신차
유럽 시장 공략 위한 핵심 모델

기아가 조용히 준비 중이던 소형 전기 SUV ‘EV2’의 윤곽이 드러났다.

도시형 엔트리 모델로 알려졌지만, 고성능 GT 버전까지 함께 출시된다는 계획이 확인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돌입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EV2, 도심형 전기 SUV의 새 얼굴

기아는 지난 ‘2030 중장기 전략’을 통해 5년간 총 42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판매 419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EV3, EV4, EV5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 중이며 EV2는 이 전략의 핵심 엔트리급 모델로 2026년 출시될 예정이다.

EV2는 기아 전기차 중 가장 작은 크로스오버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주된 타깃은 유럽 시장이며 실용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은 올해 초 공개된 콘셉트카의 요소를 대부분 계승한다. 전면부에는 세로로 나뉜 헤드램프와 갈고리 모양의 주간주행등(DRL)이 앞 펜더를 따라 배치된다. 후면에는 와이드 클램셸 테일게이트와 각진 LED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스마트폰 연동, 무선 충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150~200마력의 싱글 모터를 장착해 7초 중반대 가속이 가능하다.

‘핫해치’ 감성 담은 고성능 GT 트림

EV2의 가장 큰 반전은 고성능 GT 버전이다. 기본형 모델 출시 이후 2026년 초 GT 트림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EV9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대형 하단 흡기구, 블랙 인서트, 네온 그린 브레이크 캘리퍼 등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형 다이아몬드 컷 휠도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의 E-GMP 400V 아키텍처 기반이다. GT 트림에는 사륜구동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되며 출력은 약 250~300마력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5초대에 도달할 수 있다.

배터리는 55kWh 리튬 이온 NMC 배터리를 사용하며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35km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GT 모델에는 스포츠 전용 버킷 시트와 네온 그린 스티치, 전용 인테리어 컬러가 적용돼 기본형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가격과 생산지 모두 유럽 맞춤 전략

EV2는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된다. 생산은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에서 진행되며 가격은 유럽 기준 약 2만~2만 5000 유로(한화 약 3230만~약 404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격대로 평가된다.

기아는 EV2와 GT 모델을 통해 ‘실용성 있는 고성능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 틈새를 노리고 있다. 성능, 디자인, 가격이라는 세 요소를 고르게 갖춘 EV2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