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까지 이어지는
전국적인 아파트 매물 급증 현상
서울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요새 부동산 시장 때문에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안 나와 찾아오는 손님들을 전부 돌려보내야 했는데, 이제는 매물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수를 알아보러 왔다는 손님들도 연락이 끊기거나 거래 직전에 매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좀 안정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고도 이런 상황이 되니 골치가 아프다는 A씨.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악 8만 4200건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의 역대 매물 최대치인 8만 5천 건에 근접한 수준이자, 2개월 사이에 5.5%나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5월부터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지난 7월 기준으로 7만 9천 대까지 줄어들었지만, 거래 정체로 인하여 다시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이는 단지 서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도권 전역에서 매물이 증가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인천과 경기 역시 매물이 늘었으며, 지방의 경우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국 17개의 시·도에서 모두 매물이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매물은 쌓이는데, 초고가 아파트는 계속 팔리는 중?
거래량으로 살펴보면 변화가 더 확실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6066건을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2800건가량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9월 거래량은 고작 1312건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단순한 잠정 수치라 할지라도 감소 추세는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집값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집값의 상승 폭은 9월 23일 기준 0.1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수가 주춤거리는 현상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지적했다.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과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전세대출 제한 등이 실시되면서 매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 강남, 마포, 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서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는 계속해서 갱신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현금 부자들이 매수하는 초고가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되지만, 서민 실수요자들은 주춤거릴 수밖에 없다며 지금 현상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입주 물량 감소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만큼,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