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업자 수가 102만9000명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다시 100만 명대로 복귀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전체의 26.4%를 차지해, 사실상 청년 4명 중 1명꼴로 실업 상태에 놓인 셈이다.
2021년 팬데믹 충격으로 138만 명까지 치솟았던 실업자 수는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3년 1분기에는 91만8000명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2026년 들어 다시 반등하며 3년 만에 심각한 고용 경보가 울리고 있다.
청년 실업률, 2021년 이후 최고 수준 찍었다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청년층 실업자는 27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만 명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실업률은 7.4%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해 팬데믹 충격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분기(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취업자 통계는 더욱 어둡다. 1분기 청년층 취업자는 34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6000명 감소했으며, 이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1분기 기준 최저치다. 인구 구조를 반영한 고용률 역시 43.5%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대는 역대 최고 vs 청년층은 최저…세대 간 격차 심화
같은 기간 30대 고용률이 80.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 방식이 확대되면서 노동시장 신규 진입이 주로 이뤄지는 청년층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제조·건설업 등 전통적인 대규모 채용처의 경기 부진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저숙련 일자리 대체 효과도 청년 고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쉬었음’ 인구 268만 명…구직 포기도 늘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쉬었음’ 인구는 1분기 기준 26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6000명 증가했다. 이 지표는 공식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잠재적 구직 포기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체감 고용 상황은 공식 수치보다 더 악화됐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15~29세와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각각 약 1만2000명씩 줄었다. 전반적인 증가세는 다른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가 단순한 경기 사이클 문제를 넘어 채용 구조 자체의 변화에서 비롯된 만큼, 구조적 처방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